나의 새로운 지갑, [RER]
0. 서론 다소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빨간색 지갑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내가 아직 대학생이던 시절, 취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사주팔자를 보러갔던 때부터 시작한다. 역술인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사주 상으로 화가 전혀 없는 사람이였고, 화의 기운은 적극성, 대담성, 자기표출력, 등을 의미하는데 거기서 나는 평소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으며 눈에 띄고싶지않아하는 성격을 생각하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사주를 믿지는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매일 무채색 옷, 가방, 필기류 ( 필기할 때도 무조건 검은색으로만 한다)만 들던 내게 무언가 하나쯤은 톡 튀는 구석이 있는 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했다. 비록 옷차림이 수수하고 볼품없더라도 한 번쯤은 시선이 닿을 수 있도록 강렬한 색상인 빨간색 지갑을 들기 시작..